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가 국내 금융기관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존 코자인 골드만 삭스 공동회장은 골드만 삭스증권 서울사무소 지점
승격을 기념해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의 금융기관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어 증시도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인수합병(M&A)에 관심이 있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당장은 한국의 자산투자에 관심이 있다"

-자산투자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성업공사를 통해 나오는 부실채권이나 부동산 담보물등에 대한 투자다.

최근 성업공사 입찰을 통해 2천2억원 상당(액면가)의 부실채권 인수에
성공했다.

주식과 채권시장 투자도 포함된다"

-자산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한국경제의 전망이 밝아 투자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경제는 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적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지금까지의 한국 경제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나.

"기업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실시해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시장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향후 한국경제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한국은 아시아국가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는등 유동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식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외적인 믿음이 무너진다면 외국인들은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미국등 세계경제도 한국경제회복에 주요 변수다"

-최근 한국의 주식투자자들도 미국 주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미국주가에 대해 일부 거품론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주가와 한국주가를 전망한다면.

"미국의 주가가 하락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승률은 떨어지겠지만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주가는 펀드멘털을 반영한다.

미국의 경제기반이나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이 탄탄하다.

한국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어 한국의 주가전망은 밝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