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정부주도의 협동조합
개혁을 반대하며 시위중이던 전국농민회 소속 농민 8백여명중 3백여명이 중
앙회건물에 난입, 격렬한 점거농성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농협중앙회 후문앞에서 협동조합 개혁을 위한 전
국농민조합원대회를 갖던 중 오후 3시20분께 농민 3백여명이 정문등을 부수
고 진입, 8층과 9층에 있는 임원실과 회장실을 점거했다.

임원실과 회장실을 점거한 농민들은 정부의 협동조합개혁 반대와 조합장간
선제 반대, 농협 투명운영등을 요구하며 오후 9시까지 농성을 벌였다.

점거과정에서 시위대의 진입을 저지하던 안병근씨가 의식을 잃는 등 농협
직원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급히 후송됐
다.

또 점거당한 임원실의 여직원 10여명이 채 빠져나오지 못해 시위대에 갇히
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양상이 심상치 않게 되자 유압절단기로 9층 회장실의 잠긴 문을
열고 강제해산시키는 작전을 세우고 돌입하려 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농어촌대책위원장 이길재 의원이 농성장에 들어가 설득작
업을 벌이자 일단 경찰병력 투입을 유보했다.

경찰은 1층 로비에서 농성중이던 농민 57명을 1차로 연행해 마포와 용산경
찰서로 분산, 농성 가담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불법 점거농성 주동자는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고기완 기자 dadad@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