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을 찾은 여성구직자들은 이번 행사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규모인 만큼 큰기대를 거는 모습들이었다.

전문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주경씨는 "그동안 원서를 낼 회사가 없어
고민했는데 패션관련업체만도 13개나 돼 어느곳에 지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고용창출 전망이 높은 신서비스산업 분야 중심으로
박람회가 계속 열려 관련분야의 취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패션분야 구인업체들은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같은 직종의 인력을 선발
하니까 구인비용도 줄이고 우수인력을 뽑을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주)보끄레 머천다이징 관계자는 "수일동안 10여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았으나 오늘 하룻동안 30여명이 지원서를 냈다"며 "앞으로 동종업계에서
참여하는 박람회가 자주 열리면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직종에도 대졸자들이 몰리는가
하면 40대여성이 피부관리 영업 등에 지원하는등 직종의 학력.연령 파괴현상
도 나타났다.

전화상담직과 사무관리직 80여명을 모집하는 인재파견업체 (주)제니엘의
경우 전화상담직에 고졸자보다 대졸자들이 더 많이 지원했다.

또 코리아나 화장품에도 20대초반에서 40대중반의 여성들이 몰렸다.

제니엘 관계자는 "전화상담직은 대부분 고졸학력의 여성들이 해왔으나 오늘
채용박람회에서 대졸출신들이 오히려 더 많이 지원했다"며 "대졸출신
여성들의 구직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인력은행 직원들이 파견나온 노동부 부스에서는 구직자들을 대상
으로 올해 개발한 직업선호도 조사를 실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조사는 성격과 흥미유형 등을 분석해 조사대상자의 최적 직업과 적합
직업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인력은행은 조사자료를 분석해 그 결과를 1주일내에 본인에게 우편으로
보내줄 예정이다.

인력은행 관계자는 "조사작성에 50분이나 소요되는데도 공간이 좁아 검사를
못하고 있다"며 "내일은 더 많은 사람이 조사에 응할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
하겠다"고 말했다.

<>.13개 의류전문업체들의 부서가 밀집돼 있는 제2행사장은 젊은 여성들로
붐볐다.

특히 토털패션업체 "쌈지"의 "여전사를 찾습니다"라는 직원채용문구는
여성들의 눈길을 끌었다.

쌈지 스포츠 송기원 이사는 "주위의 소개보다는 공개채용을 통할 경우
도전적인 여성을 발굴할 가능성이 높아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핸드백 지갑 벨트 의류 잡화 등 토종 토털패션업체인 쌈지는 여성채용박람회
기간에 15명의 숍마스터(Shop Master)를 채용할 계획이다.

백화점내 점포의 판매 재고관리 직원관리 등 전권을 숍마스터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소사장제.

능력만 있으면 자본금없이 사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제공하는 셈이다.

< 김동민 기자 gmkdm@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