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문학관"이 다시 시청자 곁으로 돌아온다.

KBS는 1년전 폐지했던 "TV 문학관"을 4월 봄 정기개편에 맞춰 부활시키기로
최근 확정했다.

매월 90분물 1편씩을 방송하며 첫 작품은 이르면 4월말, 늦어도 5월말에는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김주영씨의 "홍어", 이문열씨의 "아우와의 만남", 홍성원씨의 "폭군"
등이 작가의 각색을 거쳐 촬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

제작진은 오는 10월에는 화가 이중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드라마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출진으로는 드라마국장을 지낸 장기오 제작위원을 비롯 이녹영 장영일
김충길 김홍종 윤석호 전산 PD 등 드라마 부문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 연출가들이 골고루 참여한다.

"TV 문학관"은 지난 80년대초반 "문학과 영상의 만남"이란 색다른 시도로
KBS의 대표적인 단막극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96년 10년만에 "신 TV 문학관"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지만 만만치
않은 제작비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5회만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96년 5월에 방송된 "길위의 날들"이 97년 방송계에서 권위를 자랑
하는 이탈리아상 TV드라마부문 대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예술성을 인정
받았다.

최상식 드라마국장은 "연말까지 7편을 만들수 있는 예산을 확보했으며 낮은
시청률 때문에 중도에 그만두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예전에는 문학의 무게에 영상이 눌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두 부분을 조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