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금융기관들이 15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수크레화가 달러당 9천5백
수크레로 열흘전보다 25%나 급등했다.

그러나 각 금융기관마다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이 장사진을 이루고
곳곳에서 휘발유값 인상에 항의하는 택시기사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혼란은
계속됐다.

이날 에콰도르 외환시장에서 수크레화는 중앙은행의 달러 매각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9천5백 수크레로 치솟았다.

이는 금융기관 잠정폐쇄 조치가 취해졌던 지난 5일의 달러당 1만2천6백50
수크레에 비해 25%가량 절상된 것이다.

하지만 통화가치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요사태는 계속됐다.

수도 키토에서는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90%나 인상한데 항의하는 택시기사들
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택시기사들이 도로를 봉쇄하는 바람에 각급 학교와 기업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또 은행들엔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ABN암로 은행의 한 직원은 "인출한도를 초과해 예금을 찾을 방법이 없느냐는
고객들의 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난 아르미요 재무장관은 "일부 금융기관에서 예금인출사태가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15일 하루동안 입금이 출금보다 많았다"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하밀 마후아드 대통령은 이날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의 개혁조치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