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도를 낸 상장사들은 3년전부터 현금유입보다 나간 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제출하는 재무제표에서 현금흐름 항목을 잘 검토하면
부도가 우려되는 기업들을 골라내 투자피해를 예방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부도를 낸 42개 상장 제조업체의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년 연속 마이너스(현금
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금흐름이란 매출채권이나 외상구입등을 빼고 영업과정에서 순전히 현금이
들어오고 나간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부도업체들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사당 평균 95년 47억원, 96년 41억원,
97년 43.9억원 등의 마이너스를 보였다.

매출부진으로 재고는 늘고 덤핑판매 등으로 매출채권은 증가, 현금의
유입은 별로 없으면서 판관비 등 비용으로 현금은 꾸준히 지출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은 96년부터 각각 6억4천만원, 49억원, 1백64억6천만원
으로 점차 확대돼 왔다.

제조업체가 97년 평균 34억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유입(플러스)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부도기업들은 이처럼 영업활동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시설투자
를 늘려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3년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96년 1백23억1천만원에서 97년 1백57억원으로 늘어 제조업 평균(97년
1백46억5천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차입해온 자금조달규모는 97년 1백56억5천만원으로
제조업 평균(1백31억9천만원)보다 많았다.

특히 단기자금 차입을 늘려 97년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제조업 평균 42.8%
보다 높은 85.1%에 달했다.

또 97년말 부도기업의 부채비율은 7백8.5%로 제조업 평균 3백96.3%를 크게
상회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