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결산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져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2월결산 상장사 5백87개중 경영참고자료를
제출한 4백40개사(금융업 제외)의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를 조사한 결과 부채
비율이 전년의 3백30.3%에서 2백53.4%로 76.90%포인트나 떨어졌다고 발표
했다.

이들 상장사들의 지난 97년말 현재 부채총계는 3백33조7천3백27억원, 자본
총계 1백1조4백53억원이었으나 98년말에는 각각 3백34조5천8백19억원,
1백32조4백7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채비율이 떨어진 것은 IMF 관리체제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부채
비율 축소방침과 상장사들의 증자, 외자유치, 자산매각, 자산재평가 등에
힘입었다.

10대그룹 평균부채비율의 경우 4백53.19%에서 308.83%로 1백44.36%포인트
가 낮아졌다.

현대그룹이 5백90.22%에서 3백30.21%로, 삼성그룹은 3백41.35%에서
2백14.05%, 대우그룹은 4백48.57%에서 3백85.82%로 각각 축소됐다.

한편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상장사는 미래산업(4.5%)이며 이어 케이씨텍
12.4%, 신도리코 14.7%, 동아타이어 20.6% 등의 순이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쌍용정공(1만4천4백68.2%)이었고 기아정기
(1만1천6백38.2%) 벽산건설(9천3백8.1%) 등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이밖에 대우통신 아남반도체 동국방직 한진해운 대한알루미늄 등도 부채
비율이 1천%가 넘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