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500에서 600선으로 끌어올린 주역이었던 국내 기관들이 600선 부근
에서 갑자기 매도세력으로 돌변했다.

"고점매도-저점매수" 전략과 3월 결산을 앞둔 투신.보험권의 악성매물이 겹
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하룻동안 국내 기관은 1천2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수와 매도가 각각 5백31억원, 1백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기관들의 실제 순매도규모는 1천4백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3월말 결산을 앞둔 투신.보험권의 악성매물과 은행권의 차익매
물이 이날 한꺼번에 쏟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험사는 이번 결산기에 주식평가손을 50%이상, 투신사는 1백% 반영해야
한다.

특히 한국투신 대한투신등은 이번 회계연도에 1천억원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주식평가손이 발생할 경우 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을
우려, 고유주식을 상당부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가 이를 받아감으로써 투신권은 일단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날 가장 많이 주식을 처분한 은행들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차익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수 600선이 단기적으로 매도타이밍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면서 "500중반에서 주식을 사들인 기관들이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