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자) 세계 최대 D램 생산국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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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지 15년만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이 됐다. 지난 12일 발표된 세계적 반도체시장 조사
기관인 IDC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40.9%로 일본의 36.3%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속성장해온 결과로서 축하할
일임에 틀림없다.
지금 반도체산업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한 예로 반도체가 제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초반의 5% 안팎
에서 지난해에는 21.0%로 높아졌으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 지난해에 12.9%를 기록했다. 특히 지금처럼 경제사정이 어려운
때일수록 반도체산업이 경제회복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
하게 된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산업의 앞날을 낙관하기에는 개선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반도체생산이 지나치게 메모리 반도체에 쏠려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우리나라 반도체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수급
불균형이 자주 발생하고 값도 급격하게 변동한다. 한마디로 경기변동이
굉장히 심하다. 따라서 기업매출이나 국민생산에서 반도체 비중이 커질수록
해당 기업이나 국민경제가 반도체경기에 좌우돼 불안정해지기 쉽다.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 "반도체산업과 우리경제"에서
지적한대로 지난 96년 이후의 경기하강 및 경상수지 적자확대는 반도체경기
가 냉각된 탓이 크며 지난해 9월 이후 산업생산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상당
부분 반도체경기가 호전된 덕분이다. 게다가 반도체의 산업생산 유발효과가
자동차의 2.24, 1차금속의 2.19는 물론 제조업 평균수준인 1.95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1.30에 불과하다. 따라서 반도체 호황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과대
포장되지 않도록 지표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또한가지 문제점은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투자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 결과 투자위험이 커지는데 비해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최근 세계 유수의 반도체업체들이 연구
개발 및 생산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도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3사의 매출은 97년에 비해 15.7% 줄어든데 비해
일본 반도체 5사는 무려 35.1%나 줄어든 까닭은 지난 3년동안 계속된 반도체
경기침체로 반도체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이 된 것도
일본의 히타치 NEC 등이 대폭 감산한 덕분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는 국내
반도체산업의 앞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의 육성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이 됐다. 지난 12일 발표된 세계적 반도체시장 조사
기관인 IDC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40.9%로 일본의 36.3%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속성장해온 결과로서 축하할
일임에 틀림없다.
지금 반도체산업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한 예로 반도체가 제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초반의 5% 안팎
에서 지난해에는 21.0%로 높아졌으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 지난해에 12.9%를 기록했다. 특히 지금처럼 경제사정이 어려운
때일수록 반도체산업이 경제회복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
하게 된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산업의 앞날을 낙관하기에는 개선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반도체생산이 지나치게 메모리 반도체에 쏠려 있는 것이 큰
문제다. 우리나라 반도체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수급
불균형이 자주 발생하고 값도 급격하게 변동한다. 한마디로 경기변동이
굉장히 심하다. 따라서 기업매출이나 국민생산에서 반도체 비중이 커질수록
해당 기업이나 국민경제가 반도체경기에 좌우돼 불안정해지기 쉽다.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 "반도체산업과 우리경제"에서
지적한대로 지난 96년 이후의 경기하강 및 경상수지 적자확대는 반도체경기
가 냉각된 탓이 크며 지난해 9월 이후 산업생산이 회복되고 있는 것도 상당
부분 반도체경기가 호전된 덕분이다. 게다가 반도체의 산업생산 유발효과가
자동차의 2.24, 1차금속의 2.19는 물론 제조업 평균수준인 1.95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1.30에 불과하다. 따라서 반도체 호황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과대
포장되지 않도록 지표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또한가지 문제점은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투자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그 결과 투자위험이 커지는데 비해 시장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다. 최근 세계 유수의 반도체업체들이 연구
개발 및 생산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도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3사의 매출은 97년에 비해 15.7% 줄어든데 비해
일본 반도체 5사는 무려 35.1%나 줄어든 까닭은 지난 3년동안 계속된 반도체
경기침체로 반도체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국이 된 것도
일본의 히타치 NEC 등이 대폭 감산한 덕분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는 국내
반도체산업의 앞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산업의 육성 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