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매수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이 한달여만에 다시 5조원대로
올라섰다.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등 주식간접상품에 맡기는 돈도
크게 늘고 있다.

올초 지칠줄 모르고 내닫던 주가는 늦추위에 걸려 500선까지 추락했다가
봄바람에 깨어나 재차 600고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에맞춰 시중 자금들이 증시로 속속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1월중순 650선을 고비로 주가가 내리막으로 돌아서자 사상최고치인
5조6천억원까지 불어났던 예탁금도 2월말에는 3조원대까지 내려앉았었다.

그러나 이달들어 일본 엔화환율의 안정, 해외증시 상승세등에 힘입어 주가는
다시 600고지를 향해 기세를 한껏 올리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보름만에 1조원이나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시중 여유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게다가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것도 증시주변의 유동성을 살찌우고 있다.

올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에 신규 유입된 자금은 12일까지 2조9천억원에
달한다.

뮤추얼펀드 판매액도 이미 8천억원에 육박한 상태다.

이중 증시유입이 가능한 자금은 투신사의 수익증권 수탁고 2백57조원,
은행신탁 1백47조원, 종금사 수신고 41조원 등에 이를 것으로 현대증권은
추정했다.

증시주변의 유동성이 이처럼 튼실해지자 주가는 또 한차례 강한 상승 국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하락 추세와 맞물려 은행신탁이나 종금사 등에 맡겨둔 돈이 증시로
대거 몰려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