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종합금융회사들이 바빠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8% 기준을 맞추기 위한 증자 외자유치 합병
등을 추진하지못하면 퇴출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는 종합금융사들이 지난해 기아 한라 등 기업구조
조정 과정에서 입은 대출금 손실을 3년간 나눠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손실금을 이연상각해서 BIS비율을 맞추도록 했다.

업계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그러나 손실을 이연상각 처리하는 종금사에는 국제업무및 신규 영업을
제한키로 했다.

이 경우 종금사 본래 업무를 영위하기가 어렵게 된다.

종금사들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 기아및 한라그룹에 1조8천억원, 다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에 2조2천억원 등 총4조권규모를 채권을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추가로 부실이 발생하면 이연상각을 해야만 가까스로 BIS비율을
맞추는 종금사가 나타날수있다.

그러나 문제는 98회계년도가 끝나는 3월말에 대출금 손실을 한꺼번에 회계에
반영해 순자산가치(자산-부채)가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경우다.

이런 종금사는 즉시 영업정지시키기로 했다.

영업정지된 종금사는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30일이내에 자본확충을 이루지
못하면 폐쇄절차를 밟게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12개사중 영남 등 4개사가 지난해말 현재 일부
납입자본금이 잠식됐다.

업계에선 이들중 2~3곳이 증자를 계획대로 하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이에따라 종금사들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3월말까지 6%, 6월말 8%의 BIS비율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현재 BIS비율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 D종금과
Y종금의 갈길이 바쁜 상황이다.

증자를 통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상당한 업무제약이 가해질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적지시정조치까지 감수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상당수 종금사들이 현재 합병작업과 함께
외자유치나 자본확충 등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나 2개 안팎의 회사는 이같은
조치에 따라 문을 닫게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천억원 가까운 증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이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위는 계열기업으로 증권사와 종금사를 함께 갖고있는 경우
기업구조조정 차원에서 합병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BIS비율 8%기준이 적용되는 6월이후에는 12개 종금사중
상당수가 어떤 형태로든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