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만국박람회.

많은 사람들이 처음 보는 조명등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반인에게 형광등이 선보이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2천5백개가 점등돼 태양처럼 밝은 빛으로 사람을 매료시켰다.

개발은 그보다 4년 앞선 1934년에 이뤄졌다.

개발자는 GE의 인만(Inman)씨 등.

이듬해 신시내티에서 열린 조명학회에서 처음으로 학자들에게 공개됐다.

반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다양한 기술진보가 이뤄져 왔으나 기본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가히 세기적인 발명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형광등이 출현한 것은 아니다.

오랜 연구와 기술축적의 바탕에서 이룩된 것이다.

1674년 브랜드가 형광체를 발견했고 이때 형광이라는 말도 처음 생겼다.

1859년에는 베퀴렐이 형광체를 방전관에 사용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형광등의 출현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에디슨도 형광등에 관한 연구를 했다.

텅스텐 산화칼슘을 관에 넣은뒤 방사선의 작용으로 빛을 내는 장치를 고안해
1902년 특허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실용화시키지는 못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마이어와 한스 스파머등이 공동 연구해 형광램프용
저압가스 방전장치를 1926년 첫 개발했고 이들이 특허를 GE에 양도하면서
GE가 산업화하는 영광을 얻었다.

형광체 발견이후 무려 2백60년이나 걸린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