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임대아파트는 주로 전용면적 18평이하로만 공급돼 왔으며 이처럼
중형아파트규모로 분양되는 것은 처음이다.
기존의 소형 임대주택에 들어가자니 자격이 안되고, 아파트를 분양받자니
경제적으로 부담스런 계층에게 적합한 임대주택이다.
전세값 수준의 싼 임대보증금으로 중형 아파트에서 내집처럼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형 임대주택이 선뵈는 것은 정부의 임대아파트 건설지원 확대방침에 따른
것.
정부는 중형임대주택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전용면적
18.1~21.2평 임대아파트엔 3천만원, 21.2~24.2평은 4천만원, 24.2~25.7평에는
5천만원을 연5.5%의 저리로 지원하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인 우림건설은 이달말이나 4월초 경기도 화성군 수원대학교
맞은 편에 7백가구의 중형 임대아파트단지를 공급한다.
이 임대아파트는 31평형이며 실평수는 25.7평이다.
우림건설 주택사업팀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자금지원을
확대키로 결정함에 따라 사업성이 밝다고 보고 중형 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지역업체인 호반건설도 광주 풍암지구에서 2000년 상반기 입주
예정으로 중형임대아파트를 이달말 분양할 계획이다.
전체 6백20가구중 4백9가구가 33평형(전용 25.7평형)의 중형으로 공급되며
나머지는 17평형이다.
임대보증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변 동일평형 일반아파트시세의
절반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 국내최대의 임대아파트 건설업체인 부영도 광주 풍암지구에서 32평형
1천7백2가구의 대규모 임대아파트단지를 이르면 상반기중 분양한다.
부영관계자는 벌써부터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중형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자들은 임대기간(최소 2년6개월)이 지난후 큰 자금 부담없이 임대아파트
를 분양받을 수 있다.
분양가는 건설원가와 감정가를 산술평균해 산출되기 때문에 보통 주변시세
보다 10~20%정도 저렴하다.
또 국민주택기금에서 건설업체에 지원된 자금을 분양자앞으로 대출전환해
주기 때문에 목돈이 없어도 분양받을수 있다.
대출금리는 주택은행의 1년만기 대출금리에 연동되며(현재 연11.0%수준)이며
분양전환후 10년동안 분할상환하면 된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