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금리를 대상으로 하는 선물(Futures)거래시장의 탄생은 금융시장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과 환율 선물은 그 자체로서 투자수단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생 금융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초상품이기 때문이다.

여.수신위주의 영업에 주로 의존해온 국내 금융기관들도 이제는 외국
금융기관처럼 대출과 금리.환율 선물등을 연계한 패키지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됐다.

선진 외국의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리.환율선물을 토대로 한
수많은 파생금융상품들이 거래돼 왔다.

파생금융상품을 설계하는 금융공학(Finance Engeneering)이 새로운 학문
분야로 자리잡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파생금융상품의 영업 경쟁력에 판가름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뱅커스트러스트은행 JP모건 등은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개발, 판매하는
금융기관으로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선물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파생금융상품 개발을
외면해 온게 사실이다.

지난번 동남아 외환 위기때 SK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JP모건과 계약
했던 파생금융상품이 엄청난 손실로 이어진 것도 "파생금융상품은 위험하다"
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그러나 4월 선물거래소 개장으로 파생금융상품 개발은 더이상 피할수 없게
됐다.

산업은행은 선물 매매와 관련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선물회계처리규정을
만드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만들고 있다.

이 은행의 외화자금실 정해근 파생금융상품팀장은 "기업들이 여러가지
금융위험을 적절히 회피할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경우 선물매매를 담당할 전문 딜러를 확보, 자체 연수까지
마쳤다.

다음주중 파생금융상품 마케팅을 담당할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3명의 외국인 파생금융상품 전문가를 선발했으며 원-달러
이자율스와프, 통화 옵션 등의 상품을 만들어 고객에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증권사 종금 등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파생금융상품 개발팀을 만들어
놓고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