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들의 평균연비가 97년보다 개선돼
휘발유 1l당 1.2km를 더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사태의 여파로 승용차 구매때 연료소비량이 주요 판단기준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수입차
포함)의 연비는 지난 97년의 12.52km/l 보다 9.7% 향상된 13.74km/l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 93년 이후 연평균 2.0%씩 감소세를 지속했던 승용차
연비는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공단 관계자는 "IMF사태로 승용차 구매때 실속중시 패턴이 두드러진
데다 자동차 메이커들도 경차와 고연비 모델을 적극 개발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판매된 승용차 가운데 경차 비중은 29.9%로 97년의
7.6%보다 훨씬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에너지 소비효율 1,2등급 차종의 판매비율은 97년 37%에서 98년엔
43%로 뛰었다.

승용차 연비가 높아짐에 따라 휘발유 소비량이 줄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측 추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5만9천1백60TEU(석유환산톤)의
휘발유를 덜 써 대략 8백7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만6천3백22TC(탄소톤)줄어든 것으로 계산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