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굴당했다가 되찾은 롯데그룹 신격호회장 부친의 시신이 11일 본래의 묘
소에 임시로 안장됐다.

신 회장가족은 이날 장례식을 갖고 부친시신을 일단 옛 묘소에 임시매장
했다.

이날 발인제는 오전 11시 15분 부친시신이 안치된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언양 보람병원영안실내 영정이 모셔진 분향소에서 신 회장이 재배하
고 50여명의 가족들이 차례로 절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신 회장의 부친시신은 발인제가 끝나고 1시간가량 걸려 영구차와 상여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산 114의 묘소로 운구된 뒤 산신제에 이어 곧
바로 모친묘소의 오른쪽 바로 옆에 남서방향으로 하관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손이 없는 날이라는 4월 5일과 6일중 하루를 택히 선
산이나 다른 장소로 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굴된 묘소는 명당의 기가 다했다는 지관의 조언에 따라
신 회장 가족들이 협의끝에 임시매장후 이장절차를 밟기로 결정하게 된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회장을 비롯, 유족들은 모두 침통한 표정
으로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었다.

<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