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경매가 내집마련 수단으로 인기를 끌면서 첫번째 경매(신건입찰)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아파트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기지역인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경매에서 주로 찾아볼수
있다.

아파트값이 바닥세였던 지난해 감정이 매겨졌다가 몇차례 경매기일이
연기된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우성아파트 31평형은 서울 동부지법 경매7계에서 최근
열린 첫번째 입찰에서 2억1백80만원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감정가 1억9천만원보다 1천1백80만원이나 높게 경락된 것이다.

차순위 입찰자도 감정가보다 높은 1억9천7백만원을 써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매전문가들은 낙찰된 아파트는 로얄동의 로얄층으로 실제 시세가 감정가
보다 5천만원정도 높은 2억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기 때문에 낙찰자는 오히려
3천만~4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감정가가 2억1천만원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3동 4백11호도 감정가
보다 높은 2억1천6백20만원에 낙찰됐다.

또 강남구 삼성동 AID아파트도 첫번째 입찰에서 감정가인 1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들 아파트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감정가보다 높거나 비슷한
가격에 새주인이 나타났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매전문가들은 "재료가 확실할때는 감정가보다 높게 쓰는 과감한 베팅이
필요하지만 뜬소문에 의존하면 낭패를 볼수도 있다"며 신중한 자세가 필요
하다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