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특정종목에 대해 매수추천의견을 낸뒤 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내다판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 1월26일부터 2월22일 사이에 SKC
주식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작년에 실시한 구조조정 성과가 올들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현재
추진중인 가공사업부문의 일부 매각이 성사될 경우 재무구조는 물론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이 증권사는 같은 기간동안 상품으로 갖고 있던 SKC주식 15만여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에대해 대우증권의 윤중원 주식팀장은 "리서치센터에서 SKC에 대해 매수
추천한 것과는 무관하게 수익실현차원에서 상품주식으로 안고있던 SKC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품주식을 처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투자자들에게 의도적으로 매수추천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사라고 해놓고 자신은 내다판
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수긍하기 어려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의도적으로 이같은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