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살고 있는 집과 앞으로 살 집을 동시에 담보로 잡히고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 등장했다.

씨티은행은 8일 이같은 개념의 새로운 대출상품인 "내집마련 더블대출"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대출 대상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아 새로운 아파트로 옮기려는 고
객들이다.

구체적인 이용방법을 보면 고객들은 먼저 기존의 아파트를 담보로 최고
6개월동안 대출을 받아 새로 옮길 아파트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충당한다.

이후 새 아파트 소유권 이전등기와 동시에 새 아파트를 담보로 필요한 기
간만큼 장기간 대출을 받는다.

고객은 새 아파트 구입을 위한 잔금 및 기타 경비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다.

대출 가능금액은 최고 4억원이다.

씨티은행 원효성 이사는 "아파트가 팔리기 전에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
고 있는 고객들이 많다"며 "목돈을 일시적으로 융통하기에 좋은 상품"이라
고 설명했다.

고객 입장에선 아파트를 급하게 파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해도 줄일
수 있다.

고객은 새로운 아파트로 옮긴 후 기존 아파트를 팔아 대출금을 갚으면 된
다.

현재 싯가 1억3천만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고객이 싯가 2억원짜리로
이사할 경우엔 모두 1억8천1백50만원(기존 아파트 담보대출 7천1백50만원
포함)을 빌릴 수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