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정국 복원을 위해 총재회담을 조속히 성사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총장, 총무간 비공식 접촉을 잇따라 갖고
시기와 의제 등에 대한 절충을 벌였으나 난항을 거듭했다.

여권은 오는 11일께를 전후해 총재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하면서 특정한
의제 보다는 전반적인 정국현안을 모두 논의하는 "개방형" 회담을 제안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 정균환 사무총장은 7일 도쿄 에서 열린 한일의원 친선축구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한나라당 신경식 총장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의사타진을
계속했다.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도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와 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했으나 가시적인 결과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총재회담을 통해
정국을 정상궤도로 올려 놓아야 한다"며 "그러나 총재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며 총재회담의 합의사항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항을 겪고는 있지만 총재회담 성사자체를 물건너 갔다고 보는 시각은
여야 모두 없는 상황이다.

양당 총장도 한결같이 "총재회담을 하기는 반드시 한다"고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빠른 듯 보였던 물살이 다소 완만해 졌다는 평가를 여야 모두 하고 있는
상황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