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 일양약품 광동제약 세종증권 동양증권등 지난해 11~12월 CB(전환
사채)를 발행했던 기업의 CB전환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들 종목의 물량압박
이 우려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증권은 지난해 11월 발행했던 CB 1천억원 어치
중 지난23일까지 1백40억원을 주식으로 바꿔달라고 투자자들로부터 요청받
았다.

LG증권은 이에따라 지난23일 보통주 2백33만주를 발행했으며 다음달 2일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LG증권의 주가는 1만1천4백50원으로 전환가격 6천원보다 2배 가까이 높아
전환된 주식이 2일부터 본격적으로 매도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LG증권의 경우 나머지 전환사채도 모두 주식으로 바뀌면 1천4백33만주에
달해 상장주식 4천17만주의 35%에 이른다.

일양약품도 지난해 11월말 발행했던 CB 50억원 어치가 다음달 2일부터 주
식으로 전환청구되기 시작한다.

현재 주가는 1만2천원으로 전환가격 7천3백10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68만주로 총발행주식의 16%에 달한다.

지난달 26일부터 전환청구된 광동제약도 전환가격(7천2백24원)보다
싯가(1만3천1백원)가 훨씬 높아 매도물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환가능물량은 69만주로 최근 일평균 거래량 5만~30만주를 크게 옷돈다.

광동제약은 특히 투자자가 모두 일반인이어서 매도물량이 일거에 몰릴 수
도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4백50억원 어치 전환사채를 발행한 세종증권과 7백50억
원 어치를 발행한 동양증권도 싯가가 전환가를 웃돌아 주식전환이 단기악재
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유통시장을 통해 투자하는 일반투자자들은 전환사채
가 주식전환되는 시점과 물량을 면밀히 파악해야 예상가능한 손실을 줄일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