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제약회사 훽스트와 프랑스의 농화학업체인 롱프랑간의 합병에
진통이 따르고 있다.

훽스트의 소수주주들이 합병절차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훽스트와 롱프랑은 합병을 결정하고 50:50 지분으로 모회사
아벤티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훽스트의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는 쿠웨이트 석유공사
(KPC)가 프랑스 롱프랑과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10.2%의
지분을 갖고있는 독일의 GFC도 합병절차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합병추진에 앞서 소수주주의 권리가 무시됐다는
것.

쿠웨이트 석유공사는 자산이나 주식 시가총액을 볼 때 훽스트의 가치가
롱프랑보다 높아 50대50의 균등 비율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GFC도 합병절차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와 설명이 없어 합병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훽스트 경영진들도 소수주주들의 반발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훽스트의 합병 승인 주총은 오는 5월4일로 예정돼 있지만 합병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전체 주식의 75% 찬성을 얻어야 하기 대문이다.

유르겐 도르만 훽스트 회장은 최근 소수주주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알려야할 의무가 있음을 인정하고 주주총회 이전에 살로먼 스미스바니사를
통해 합병과 관련된 홍보 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