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한반도 분단에 책임 있는 강대국들이 한반도 평화
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우리는 미국 일본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
반도의 냉전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대북 햇볕정책의 효과에 대해 일부 의심하고 우려하는 시각
도 있지만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현단계에서는 최소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민족을 보호해야
한다"며 "(남북이)다같이 경제건설에 매진해 민족전체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특히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동포들의 삶이 개선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부는 실업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최소한
국민이 입고 먹고,병을 고치는 일,그리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이 네가
지 문제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가 책임을 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일터를 늘리기 위해 고용능력이 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그
리고 정보산업,문화.관광산업의 육성에 역점을 두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
다.

이어 "그런 우리의 노력으로 현재 1백80만명이 넘는 실업자를 올해 말까
지 1백50만명으로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재벌이나 특권층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거
나 정경유착,관치금융,부정부패를 일삼는 일이 이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것을 3.1 영령들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기념식에 이어 남산 장충공원에서 열린 "3.1독립운동 기념탑
" 제막식에 참석했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