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올들어 기업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뚜렷이
감지됐다"고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특히 과잉시설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 시멘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두 자리수의 설비투자 증가율을 나타내 고무적인 현상
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작년 투자침체가 워낙 심해 올해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되더라도
97년의 71.9%선 에 지나지 않아 경기회복을 이끌어 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투자심리의 회복 =산자부는 제조업과 에너지부문 2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실적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규모는
25조8백2억원으로 작년의 23조4백29억원보다 8.8% 늘어났다고 밝혔다.

작년 설비투자실적은 내수위축과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전년보다 33.9%가
감소했었다.

산자부는 이런 설비투자 증가세는 작년말에 다른 기관이 발표한 99년도
설비투자전망(산업은행 9.7% 감소, 한국은행 8.3% 감소, KDI 5% 감소)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설비투자증가 전망은 작년에 설비투자가 극도의 부진을 보인데
대한 상대적인 호조일 뿐이다.

또 경기하강기이던 97년의 71.9% 수준에 불과하다.

<> 조선 일반기계 자동차가 투자를 주도한다 =업종별로는 조선이 건조량
증가 등으로 제조업중에서 가장 높은 48.6%의 설비투자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반기계도 47.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자동차가 내수증가와 해외시장
호전 등이 기대되면서 38.2%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화학은 노후시설개체 및 유지보수 등 합리화 투자에 힘입어 36.2%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철강금속과 시멘트는 구조조정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각각 44.2%,
58.0%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동기별로 보면 설비능력 증설투자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자동화 노후
시설개체 등 합리화 투자와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설비투자내용이 건실한 방향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뜻이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