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의 기준이 되는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 90년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에 산재한 표준지 45만필지에
대한 땅값을 조사한 결과 30만7천필지(68.1%)가 하락한 반면 14만3천필지
(31.9%)는 변동이 없거나 상승,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13.6% 내렸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표준지 공시지가가 하락한 것은 토지공개념 도입으로 토지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던 93년이후 3년간(93년 -12.7%, 94년 -7.38%, 95년 -0.57%)
이며 하락률이 1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상업, 주거지역이 많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가 지난해
보다 지가하락세가 두드러진 반면 금강산 유람선 취항을 계기로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강원 동해와 우량 농지가 많은 전북 김제, 전남 장흥
등은 하락필지 보다 상승필지가 다소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명동2가 33의 2 한빛은행
명동지점 부지로 평당 1억909만1천원(전년 대비 17.5% 하락)으로 고시됐다.

이 땅은 공시지가가 처음 조사된 지난 90년 이후 10년째 전국 최고 땅값을
기록했다.

가장 싼 땅은 경남 거창군 신원면 구사리 산 170의 임야로 평당 149원에
불과, 한빛은행 명동지점 부지 1평이면 이 땅을 73만평이나 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용도별로는 아파트용지의 경우 서울 강남구 삼성동 3의 3 석탑 아파트부지가
평당 8백92만6천원, 단독주택 부지는 서울 종로구 당주동 127가 평당
7백60만3천원으로 가장 비쌌다.

공업용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280-35 철강공장 부지가 평당
6백94만2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산 78가 평당
4천9백59원으로 가장 낮았다.

건교부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전국 각 시.군.구 민원실에 비치, 이해
관계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토지소유자에게는 별도로 공시지가
내용을 우편으로 통보할 계획이다.

이번 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시.군.구에 있는 이의신청 양식을
이용, 오는 3월29일까지 이의신청서를 건교부에 내 재조사를 요구할 수
있으며 오는 4월28일까지 그 결과를 회신받을 수 있다.

한편 과세대상 2천7백만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는 이번에 발표된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산정된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