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무상증자를 실시하는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혜인은 25일을 기준일로 20%(2백7만주)의 무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런데 무상증자 공시일 당시 7천원대이던 주가는 공시일이후 줄곧 하락해
24일 5천원대로 떨어졌다.

무상증자는 강세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약세장에서도 호재로 작용한다는
통념이 깨진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주가가 떨어질만한 이유가 없다"
며 "이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시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무상증자에 따른 물량부담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는 것이다.

혜인은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 7백53억원에 15억6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38%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백50% 늘었다.

건설경기침체로 외형은 줄었지만 원가절감및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감소로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이에따라 소액주주에게 지난해보다 2%포인트 높은 7%의 현금배당을 실시
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