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다.

하지만 재무제표에는 표현방식상 숫자로된 정보만 나타나기 때문에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또 일정한 기준에 따라 재무제표가 작성되기 때문에 기준에 맞지않는 내용도
빠진다.

기업경영과 관련해 무척 중요한 내용일지라도 숫자로 표시할 수 없거나
기준에 맞지않으면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재무제표에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회계정보는 재무제표
의 "주석"에 반드시 기재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대차대조표등 재무제표만 따질게 아니라 주석사항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주석사항에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수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있어
일반인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선 지급보증이 어느정도인지 따져야 한다.

예컨대 A사가 B사에 지급보증(빚보증)해줬을 경우 B사에 문제가 생기면
A사가 대신 채무(빚)를 갚아야하나 현재까지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 영향이 A사의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B가 부도등으로 인해 빚을 갚지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A사가 B사의 빚을 대신 갚아줘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급보증을 받은 기업의 재무안정성도 반드시 따져봐야할 대목이다.

둘째 돌발변수가 있는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회사가 소송에 연루돼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담배회사들이 천문학적인 손해배상판결을 받아 엄청난 손실을
안게 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소송에 관련된 피해예상액은 재무제표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최근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Y2k문제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실제로 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아도 재무제표에는
이 사실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셋째 회계기준을 변경해 인의적으로 손익을 조정했는지도 따져야 한다.

현행 기업회계기준에는 똑같은 상거래인데도 기업이 선택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회계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형자산의 감가상각방법이다.

감가상각방식을 정률법으로 하느냐 정액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업이 감가상각방식을 바꾼 배경을 따져보고 동종업종에서 통상
어떤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것이 좋다.

< 김용수 삼일회계법인 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