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cm 퍼팅이 빠지는 것은 부주의인가 실력인가.

이론적으로는 부주의 때문이다.

그같은 거리의 퍼팅은 정신만 차리면 누구나 넣을수 있다고 얘기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60-90cm 퍼팅을 미스하며 우승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엘스, 듀발, 우즈, 러브3세 등 세계최고프로들이 경합을 벌인 니산오픈역시
그 60cm 퍼팅이 우승을 결정지은 느낌이다.

<>타수는 2타차이지만 타이거 우즈에게도 우승찬스는 있었다.

21일 LA 리비에라GC(파71)에서 벌어진 최종일경기에서 우즈는 12번홀까지
선두 어니 엘스(29.남아공)에 2타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즈는 13번홀(파4-4백20야드)에서 60cm 파퍼팅을 미스, 다시 3타의
여유를 엘스에게 선사했다.

골프에 가정법은 없지만 만약 그 퍼팅이 들어갔더라면 "모든 골프"가
달라졌을 것이다.

한조 앞서 플레이하던 엘스는 파3홀인 16번홀(1백65야드)에서 2온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우즈 등 2위권과의 차이는 다시 2타차.

그리고 엘스는 다시 최종 18번홀(파4-4백51야드)에서도 1.2m 파퍼팅을 미스,
보기를 추가했다.

마지막조인 우즈와의 차이는 1타차가 됐다.

바로 이싯점에선 우즈의 13번홀 보기가 무척이나 아쉬울수밖에 없다.

<>우즈는 그러나 18번홀에서 1백79야드를 남기고 친 5번아이언샷이 그린
오른쪽 관중석으로 날며 보기가 불가피했다.

50만4천달러의 우승상금은 엘스의 몫.

18번홀이 4번째로 어려운 홀이기는 했지만 만약 동타의 상황이라면 우즈가
보기를 했을까.

흐름으로 보아 우즈의 우승은 13번홀의 60cm 미스와 함께 작별을 고한
셈이다.

러브3세나 3라운드 선두 테드 트라이바도 우즈와 함께 공동 2위이나 그들
에게 우승찬스가 있었다고 볼수는 없었다.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친 엘스의 우승스코어는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0타.

그는 지난 94년이후 6년연속 매년 미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이어나갔다.

데이비드 듀발은 합계 11언더파 2백73타(이날 69타)로 공동 5위.

듀발은 여전히 견실한 골프를 유지하고 있다.

<>엘스의 우승으로 24일부터 캘리포니아 칼스베드의 라코스타 리조트코스
에서 열리는 앤더슨컨설팅 매치플레이 선수권대회가 재미있게 됐다.

이대회는 금년 처음 시작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5개대회중 하나로
총상금 5백만달러에 우승상금이 무려 1백만달러이다.

엘스는 매치플레이에 관한한 세계일인자로 얘기된다.

그는 영국에서 매년 열리는 월드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에서 3번 우승했었고
프레지던트컵 싱글매치에서도 2승무패이다.

여기에 스트로크 사냥꾼인 듀발이 과연 매치플레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도 흥미롭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