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적 가치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접목시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국동북아경제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경제신문사 및
아시아연구기금 후원으로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동아시아 경제발전
모형과 동북아경제협력"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 지역의 경제위기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진단하고 "아시아적
가치를 용도폐기해서는 안되며 고유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주장
했다.

이날 행사엔 김성훈 농림부장관, 강정모 한국동북아경제학회장,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핫토리 다미오 일본 도시샤대학 교수, 제임스 웬
영국 트리니티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7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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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이후 동아시아 발전모형 ]

안충영 < 중앙대 국제대학원장 >

무역 및 투자자유화와 금융의 글로벌화 조류앞에 압축성장을 해온 동아시아
경제모델은 취약성을 드러내고 말았다.

특히 부실한 금융산업은 동아시아 경제를 불황의 수렁에 빠뜨린 주범이다.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는 외환.금융위기를 맞아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대만은 89년부터 실시한 금융건전화 정책을 방패삼아 위기를 피해갔다.

말레이시아는 IMF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외환통제에 나섰다.

동아시아 경제는 이들 3국간 발전모델을 상호 학습하고 여기에 앵글로색슨형
금융모델을 결합해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 수 있다.

3국 모델에서 서로 장점을 흡수하는 동시에 선진 금융기법을 접목시킨다면
21세기엔 다시 용틀임을 시작할 수 있다.

동아시아 각국은 이를위해 금융기관 감독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금융기법을 도입해야 한다.

또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가 각각 추구한 공업화 모델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은 흡수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