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유전공학연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미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NCBI)는 지난해 사람의 유전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3만1백81개의 유전자와 이들의 염색체상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전자지도를
발표했다.

미 스텐포드대학의 화이트헤드 연구소와 프랑스의 제네론및 영국의 웰컴트러
스트 연구소가 공동작업을 통해 만든 이 지도의 공개는 과학자들에게 질병
진단과 치료및 연구에 활용할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이뤄진 것이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교수팀이 최근 세계 다섯번째로 성공시킨 복제소
"영롱이"의 탄생도 유전공학 성과의 하나다.

그런데 "영롱이"를 지켜본 국내의 반응은 기쁨과 우려를 함께 하고 있다.

한편에선 영국의 복제양 "돌리"와 똑같은 방법을 썼지만, 축산발전을 위한
낭보인 동시에 우리의 유전공학 수준을 내외에 알린 쾌거라 평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연구성과가 잘못 사용돼 인간존엄성을 해칠수 있다며
차제에 관련 법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소보다 복제하기가 훨씬 쉽다고 알려져 인간복제에 대한 걱정이
기우는 아니다.

독일은 인간복제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고, 영국과 미국도 규제법을 갖고
있다.

유네스코는 유전공학과 복제등과 관련해 여러해 전부터 세계윤리규약의
필요성을 외치고 있다.

과학적 성과를 잘못 사용해 인류가 엄청난 재앙을 경험한 결과라 하겠다.

핵분열에 의한 대규모 에너지획득 기술을 원자폭탄 제조에 쓴 것은 대표적인
오용사례다.

원폭 발상지 미 로스 알라모스 실험실 창설 40주년 기념식서 원폭 개발
주역의 한사람인 컬럼비아대학 은퇴교수 라비는 뒤늦게 개탄했다.

"우리의 의도는 좋았으나 그만 우리는 책임을 떠넘기고 말았다. 그 거대한
힘을 이해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떠맡겨 버렸다"

하지만 이번 황교수팀의 연구는 과학기술부가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G7프로
젝트의 하나다.

연구는 촉진하돼 성과의 오용은 막을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