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26일 동양종합금융이 진행한 유양정보통신 전환사채(CB) 공모.

1백억원 모집에 일반인 자금이 31억월이나 몰려들었다.

그 바람에 동양종금은 다음날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에 배정하는 물량을
당초보다 줄이느라 곤욕을 치렀다.

일반인 자금이 5억~10억원 정도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부분을
기관들에 주려고 계획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환사채가 개인투자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환사채가 주가 상승기엔 "잠재주식"으로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전환사채는 시세에 따라 사는 주식과는 달리 주식매입가격이 정해져 있어
어떤 경우엔 주식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전환사채는 또 주가하락기에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가가 정해진 전환가격을 밑돌 경우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으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산기마다 채권이자를 받을 수 있고 만기엔 다소 높은 수준의 금리를
회사가 보장해준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12월 나온 대우증권 전환사채의 경우 1천5백억원 모집에
9백30억원의 일반인 자금이 한꺼번에 밀려들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공모한
광동제약 전환사채는 일반인 경쟁률만 2.3대1에 달했다.

전환사채 투자절차와 요령을 소개한다.


<> 투자절차 =전환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은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미리 공시하도록 돼 있다.

보통의 경우 발행기업은 공시를 낸 뒤 1주일에서 1개월후 공모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거래증권사 단말기나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을 통해 전환사채
발행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이를 알고 투자자금을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전환사채 청약을 받는 곳은 주로 증권사와 종금사다.

증권사로는 거의 모든 회사가 이 업무를 취급하며 동양종금 등 일부 종금사
들도 비교적 활발하다.

일단 투자종목을 고르고 나서 청약일에 해당 금융회사를 방문, 전환사채
계좌를 개설한 다음 청약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이때 실명확인을 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과 도장, 청약대금을 지참해야 한다.

청약한지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얼마나 매입했는지 통장을 통해 알 수 있다.

전환사채를 산 지 3개월후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해당기업의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면 주식으로 바꿔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주식으로 바꾼 후라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보유하고 있어도
무방하다.

주가가 전환가격에 못 미치면 채권으로 그대로 가지고 있어도 된다.

<> 투자포인트 =전환가격과 주가전망이 가장 중요하다.

전환가격은 공시때 예정가격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청약일 전에 가격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솔제지는 당초 전환가격을 1만4천3백원으로 정했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져 1만2천9백원으로 낮춰 확정했다.

이같은 전환가격 추이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주식시장의 대세에 좌우된다.

기업의 주가가 주식 내재가치보다 낮고 주식시장이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판단되면 투자해볼 만하다.

따라서 해당종목과 주식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탐구가 필요하다.

수익률도 주요한 판단근거중 하나다.

주가가 내릴 경우 채권으로 갖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환사채 수익률은 표면금리와 만기보장 수익률 등 두 종류가 있는데
만기보장 수익률을 주로 살펴보는게 바람직하다.

표면금리는 매년 결산기에 지급되는 이자의 기준이며 만기보장 수익률은
만기까지 갖고 있을 경우 발행기업이 보장하는 금리다.

조건이 비슷한 전환사채라면 수익률이 높은 쪽이 유리하다는 것은 불문가지
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신용도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도날 경우 투자원금을 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투자유의점 =주가가 전환가격을 밑돌 경우 채권으로 보유할 수밖에 없어
환금성이 떨어진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된 채권은 유통이 활발하지 않아 한번 사고나면 대부분
끝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전환사채 유통시장은 "개점 휴장"상태와 다름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

간혹 증권사에 전환사채를 되팔 수는 있으나 증권사들이 매우 낮은 가격을
부르고 있어 손해를 보게 된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전환사채는 아예 사 주지 않는 증권사도 있다.

주식으로 전환했다 하더라도 주가가 단기급락하면 오히려 팔 수 없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최근 하루 주가변동폭이 상하 15%에 달해 이런 위험이 커졌다.

주가하락기엔 주식의 약점과 채권의 단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게 바로
전환사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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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전환사채'' ]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란 일정기간이 지난 후 일정가격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말한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대신 이자율이 일반회사채보다 낮은 게 보통이다.

주식전환시점은 발행 3개월후부터가 대부분이다.

전환가격은 이사회결의일 전일종가 수준이나 10%정도 비싼 게 관례다.

만기가 5년, 7년 등으로 길 경우 중도에 상환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이
붙기도 한다.

그러나 국내에선 만기가 1,2,3년 등으로 비교적 짧아 이같은 조건은 거의
없다.

전환사채는 투자자 입장에서 확정이자부 채권으로서 안전성과 주식전환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발행기업 쪽에선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자본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주로 주가 상승기에 많이 등장한다.

일단 주식으로 전환되면 다시 채권으로 바꿀 수는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