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간 협상이 자본합작 차원에서 일부 시설의 양
수도 협상으로 전환됐다.

대우는 그동안 GM에 지분 50%를 넘겨주는 포괄적 제휴를 추진해왔었다.

GM 관계자는 21일 "대우에 지분참여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 일부 생산시설
이나 영업망 서비스망 등을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협상을 벌이고 있
다"고 말했다.

대우와의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나 50대 50의 합작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얘
기다.

이 관계자는 "GM은 특히 대우가 인도 폴란드 북아프리카 등지에 두고 있는
생산시설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대우가 인수할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예를 들면서 일부 공장에
GM 차종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두회사가 협상은 대우의 국내 공장이나 영업.서비스 시설, 해외공장
의 일부를 GM이 사들이는 선에서 매듭지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그러나 "GM이 현재 독일의 BMW 및 일본 업체들과 다각적인 인수 협상
을 벌이고 있어 대우와의 협상도 아직 확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금은 일본 엔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업체들과의 협
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5억달러를 들인 중국공장과 7억5천만달러를 투입한 태국공장이 곧 가동
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한국내 확보할 생산시설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는 GM과의 협상에 대해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교환한 이후 협상이 중단된 적은 없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없을
뿐 양사가 손을 잡는다는 기본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