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체세포 복제 송아지가 처음 태어났다.

성숙한 동물의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동물은 영국 일본 미국 뉴질랜드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만들어진 것이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교수팀은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목장에서 복제송아지가 출산했다고 19일 밝혔다.

"영롱이"로 이름 붙여진 이 복제 송아지는 황교수팀이 지난해 6월 어른
젖소의 체세포에서 떼낸 핵을 다른 소에서 꺼내 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시킨 뒤 대리모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임신시켜 태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 97년 2월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것과
같은 방법이다.

황 교수는 "이번에 태어난 복제 송아지는 건강한 상태로 체세포 복제에
따른 어떤 위험요인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유전자 확인결과 체세포를 제공한 모체와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특히 이번 복제는 세포이식 단계부터 염색체 검사를 통해
유전성 질병원인을 미리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기존 체세포복제기술에
비해 한 단계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동물의 체세포 복제에 성공한 경우는 영국의 복제양
돌리와 일본 긴키대의 화우 복제소(98년 7월), 미국 하와이대 연구팀의
복제생쥐(98년 7월), 뉴질랜드 웰스 박사팀의 복제소 엘시(98년 7월) 등이
있다.

황 교수팀은 지난 93년 국내 처음으로 시험관 송아지를 만든데 이어 95년
수정란 이식을 통한 복제송아지를 탄생시켰다.

황 교수팀은 앞으로 3년안에 형질이 우수한 젖소및 한우의 복제수정란을
2천마리이상 전국 농가에 무료 보급할 계획이다.

또 서울의대 서정선 교수팀과 공동으로 인공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형질
전환 돼지를 복제하고 인간세포를 동물 난자에 적용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암 등의 치료를 위한 세포이식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