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검찰간부에 대한 인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소폭의 승진 및 교체에 그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무엇보다 항명파동과 집단행동 등으로 흔들렸던 검찰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이번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20일 재경지청장 및 지검차장 검사
이하 평검사 4백여명에 대한 후속인사를 다음달 2일자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전법조비리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위기를 수습하는 차원의
인사는 일단락되는 셈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그러나 "오는 8월 김태정 검찰총장의 임기만료와 함께
대대적인 개혁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혀 이번 인사는 다소 과도기적
성격으로 풀이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철저히 지역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서화합을 강조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가 검찰인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능력보다는 지역안배에 치우친 나머지 "호남역차별"이란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사장 "0순위"였던 목포출신의 정충수 서울 서부지청장이 검사장 승진대열
에서 탈락한 것이 단적인 예다.

서울지검장 후임으로 거의 확정된 신승남 법무부 검찰국장이 유임한 것도
최대 이변으로 여겨진다.

목포출신의 신 국장은 이번 인사가 호남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유임을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일선지검장을 가급적 출신지역에 발령하지 않는
향피원칙을 최대한 적용했다.

전보된 11명을 포함한 일선지검장 13명중 고향 인근지역에 배치된 사람은
마산출신의 주선회 신임 울산지검장이 유일하다.

한편 이번 인사로 사시 8회 8명중 최경원 차관에 이어 박서울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하고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지검장에 8회가 들어섬에 따라
차기 검찰총장이 몇회까지 내려갈지 주목되고 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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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내용 ]

<>승진(4명)

<>대구고검장 박순용
<>대전고검 차장 김대웅
<>광주고검 차장 정홍원
<>대구고검 차장 이범관

<>전보(18명)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김각영
<>"보호국장 신광옥
<>" 사법연수원 부원장 송광수
<>대검찰청 총무부장 한부환
<>" 공판송무부장 제갈융우
<>서울지검장 김수장
<>인천지검장 강신욱
<>춘천지검장 조준웅
<>대전지검장 박주환
<>청주지검장 이광수
<>대구지검장 전용태
<>부산지검장 유재성
<>울산지검장 주선회
<>창원지검장 송인준
<>광주지검장 이태창
<>전주지검장 이종찬
<>서울고검 차장 김원치
<>부산고검 차장 명노승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