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승용차 메이커들이 올해 경쟁적으로 신차를 선보인다.

신차를 앞세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이다.

''신차 효과''가 가세하면 자동차시장은 예상외로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들어 국내 메이커들이 내놓은 완전한 신차는 줄잡아 10가지.

가지치기 모델이나 얼굴 모습을 바꾼 부분 변경 모델을 포함하면 모두
20종이 넘는다.

수입차 메이커들도 약 20종의 새 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느 해보다 많은 숫자다.

<> 국산차 =경차부터 초대형 승용차에 이르는 다양한 차종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많은 차종을 내놓는 회사는 현대자동차.

현대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모델은 "LZ"로 3월말 신차발표회를 거쳐 4월
부터 판매된다.

다이너스티 상급모델인 이 차에는 8기통 가솔린직접분사(GDI) 엔진이
얹어진다.

8기통급 GDI 엔진은 현대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것으로 기존 8기통 MPI
엔진에 비해 출력은 10%이상 향상되고 연료효율은 35%나 높다.

음성인식 장치 등 첨단장치가 다수 적용됐다.

LZ의 리무진 모델인 "YJ"도 뒤따라 등장한다.

오는 6~7월에는 기존 엑센트에 비해 차체가 커진 후속모델 "LC"와 현대의
첫 미니밴 "FO"가 시판에 들어간다.

FO는 싼타모와 카니발의 중간 크기로 미국과 유럽에도 당장 수출할 수 있는
차종이다.

현대는 FO로 RV(Recreational Vehicle) 시장에 진출한 뒤 12월께는 지프형
자동차 "SM"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이미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산타페"라는 이름으로 모습이
공개됐다.

현대는 이밖에도 티뷰론의 부분 변경모델을 오는 5월께 내놓을 예정이며
아토스의 키를 낮춘 인도 현지공장 생산 경차 상트로를 6월께 판매할 예정
이다.

상트로는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판매망을 통해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정공이 합병되면 새 차종은 더 늘어난다.

독자 개발한 갤로퍼 후속 QA5와 싼타모 후속 개념으로 개발된 DS II가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DS II는 크기가 싼타모에 비해 약간 커졌다.

개발중이던 8백~1천cc급 경지프는 생산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우자동차는 올해 완전한 신차 계획은 없다.

다만 레간자 후속모델인 V-200과 미니밴 U-100이 내년초 선보일 전망이다.

V-200은 레간자보다 전장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U-100은
누비라를 기본으로한 소형 미니밴이다.

누비라와 라노스의 모습을 부분적으로 변경한 J-150과T-150은 상반기중
판매된다.

기아자동차는 5월께 세피아를 기본으로 만든 소형 미니밴 RS를 선보인다.

카니발에 이은 기아의 두번째 미니밴이다.

현대정공의 싼타모와 크기는 비슷하지만 약간 높고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아벨라 후속모델인 B-III는 연말께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상반기중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판매시점이
연기됐다.

스포티지 소프트톱과 레토나 소프트톱도 3~4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 수입차 =지난해 새 차를 거의 선보이지 않았던 수입차 업체들도 경쟁적
으로 신차 경쟁에 뛰어든다.

올들어 이미 한성자동차와 BMW코리아가 신차 발표회를 갖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지난달 벤츠의 최고급 모델인 S클래스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데 이어 5월께 지프형 자동차인 M클래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영화 "잃어버린 세계"에 나와 시선을 끌었던 차종이다.

BMW코리아도 지난달 소형차인 BMW 3시리즈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3월께는 5인승 SUV인 랜드로버 프리랜더를 시판할 예정이다.

사브 오토모빌 코리아는 사브 9-5 2.0 모델을 3월에, 3.0 V6 모델을 6월에
각각 내놓을 예정이며 10월에는 왜건형을 선보일 계획이다.

4월에는 사브 9-3 컨버터블이 판매에 들어간다.

포드코리아는 링컨 타운카와 지프형 자동차 익스플로러 새 차를 곧
선보이며 미니밴 윈스스타와 링컨 LS6는 하반기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3월께 세단인 300M을, 5월께 지프형 자동차인
그랜드체로키를 각각 시판할 예정이다.

볼보 카 코리아는 곧 5인승 세단인 S80을 선보이며 제너럴모터스(GM)는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캐딜락 카테라를 내놓을 계획이다.

[ 특별취재팀 = 최완수 김정호 윤성민 기자(산업1부)
김광현 기자(유통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