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25일이후 회견 강행 .. 여권 설득작업 불구 입장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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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기간을 이용한 여권과 상도동측간의 물밑 접촉에도 불구하고
김영삼 전대통령은 지난번 연기했던 기자회견을 오는 25일 이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하게될 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
여권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어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은 상도동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연휴기간중 측근들을 통해 여권 핵심부로부터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으나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면서 기자회견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경제청문회에서 정태수 전한보총회장으로부터
1백50억원 대선자금 지원이라는 증언을 얻어낸 여권이 곧바로 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이중성"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김정길 청와대정무수석이 전직대통령들을 신임 인사차 방문한 자리
에서 자신을 "비인격적"으로 매도한데 대해 격노하고 있어 측근들도 말을
걸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주막강아지" 운운한데 대해서는 측근들에게 아예
언급조차 하지 말라고 지시해 자신이 기자회견 등의 자리를 빌어 반격을
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정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희화화 해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상도동의 한 측근은 "쿠데타를 하고 광주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해 놓고
어디에다 대고 망발이냐"며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김수한 전국회의장은 "비록 전 전대통령이 그런 극한 표현을 썼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공개하는게 어디 있느냐"며 청와대 관계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김 전대통령의 심기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이 자신을 비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인
지난 12일에는 청문회 출석증언을 요구받았던 8일과 마찬가지로 산행을 했다.
그가 야당 총재시절 "결단"을 할때면 의례 산행을 하던 때를 연상시킨다.
"오를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법"이라며 현여권에 대해 당당하게
대하겠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아울러 상도동에 칩거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잦은" 외출을 하는 등 나름의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엔 제정구 의원 빈소에 조문한데 이어 12일 오후에는 삼성의료원에
마련된 홍영기 전국회부의장 빈소를 찾기도 했었다.
지난 11일에도 상도동 자택에서 김수한 전국회의장과 한나라당 김명윤
고문 부부와 3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지난 뒤 적절한
시점을 택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김 전대통령은 "대통령 취임후 1년 동안은 가만히 있기로 했었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고문이 전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
김영삼 전대통령은 지난번 연기했던 기자회견을 오는 25일 이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하게될 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
여권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어
여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은 상도동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연휴기간중 측근들을 통해 여권 핵심부로부터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받았으나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면서 기자회견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경제청문회에서 정태수 전한보총회장으로부터
1백50억원 대선자금 지원이라는 증언을 얻어낸 여권이 곧바로 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이중성"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한 김정길 청와대정무수석이 전직대통령들을 신임 인사차 방문한 자리
에서 자신을 "비인격적"으로 매도한데 대해 격노하고 있어 측근들도 말을
걸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대통령이 "주막강아지" 운운한데 대해서는 측근들에게 아예
언급조차 하지 말라고 지시해 자신이 기자회견 등의 자리를 빌어 반격을
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정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 희화화 해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상도동의 한 측근은 "쿠데타를 하고 광주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해 놓고
어디에다 대고 망발이냐"며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김수한 전국회의장은 "비록 전 전대통령이 그런 극한 표현을 썼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공개하는게 어디 있느냐"며 청와대 관계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김 전대통령의 심기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전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이 자신을 비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인
지난 12일에는 청문회 출석증언을 요구받았던 8일과 마찬가지로 산행을 했다.
그가 야당 총재시절 "결단"을 할때면 의례 산행을 하던 때를 연상시킨다.
"오를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있는 법"이라며 현여권에 대해 당당하게
대하겠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아울러 상도동에 칩거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잦은" 외출을 하는 등 나름의
정치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엔 제정구 의원 빈소에 조문한데 이어 12일 오후에는 삼성의료원에
마련된 홍영기 전국회부의장 빈소를 찾기도 했었다.
지난 11일에도 상도동 자택에서 김수한 전국회의장과 한나라당 김명윤
고문 부부와 3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지난 뒤 적절한
시점을 택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김 전대통령은 "대통령 취임후 1년 동안은 가만히 있기로 했었으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고문이 전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