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2일 한미은행을 시작으로 12월결산 상장사들이 주총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올 정기추종에서의 주요 관심사는 집중투표제 배제, 스톡옵션, 중간배당제
도입여부 등이다.

발행주식수 확대, 일반공모증자.3자배정조항신설, 사업목적추가,
신형우선주 최저배당률 인하 및 인상 등도 안건에 올라있다.

12일까지 주총안건을 증권거래소에 보고한 99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핫이슈를 분석했다.

<> 집중투표제 배제 =이번 주총의 최대 안건이다.

99개사중 36개사(36.36%)가 정관에 집중투표제를 배제한다는 근거조항을
새로 만들겠다는 안건을 올렸다.

집중투표제는 국회의원선거 때처럼 여러 임원후보 가운데 표를 많이 받은
후보가 임원이 되는 것이다.

대주주가 반대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특정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상법개정에 따라 오는 6월28일 이후부터 적용되지만 회사측으로서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에 "집중투표제를 배제한다"는 조항신설을 서둘러야 한다.

집중투표제를 통한 경영권위협등 소액주주들의 힘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의도다.

정관에 이같은 집중투표제 배제조항이 없으면 3%이상 소액주주가 청구할
경우 집중투표제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LG전자 LG화학 현대자동차등 대기업 계열사들과 세방기업 벽산건설 주리원
동양제과 녹십자 남해화학 대한종금 극동도시가스 대한해운 한일건설
내쇼날프라스틱 한국석유 코오롱유화등이 안건에 넣었다.

<> 스톡옵션제 도입(주식매입선택권) =삼진제약 조선선재 화승알앤에이
백광산업 현대약품 엔케이전선 대성전선 전북은행 대구은행 한미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 대한제당 한일건설등 14개사(14.14%)가 관련 조항을
정관에 신설할 예정이다.

스톡옵션제는 우수인력을 유치하거나 기존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아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회사가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미래 어느 시점에 액면가나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미리 주는 제도다.

열심히 일해 향후 회사실적이나 수익이 크게 늘어나 회사주가가 상승하면
약속한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살수 있게 된다.

포상금인 셈이다.

대개 총발행주식중 15%이내에서 스톡옵션권을 부여할수 있다.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경우에는 50%까지 줄수 있다.

<> 중간배당제 =지금까지 온기결산기에 한해 한번 실시하던 배당을 중간에
한번 더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만큼 일반투자자들의 배당투자를 유도하고 사내유보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해 주주중시및 투명경영이 활성화되도록 한게 특징이다.

LG화학 LG상사 현대자동차등 3개사가 중간배당제 도입을 이번 주총안건에
상정했다.

<> 발행주식수 확대및 전환사채 발행한도 증액 =LG전자 성신양회 율촌화학
대성전선 신성무역 영원무역 대한제당 신호제지 하나은행 조흥은행등
18개사가 발행주식수 확대를 안건에 올렸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증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신성무역의 경우 발행주식수를 1백20만주에서 1백50만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10억주에서 20억주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동양시멘트 기아정기 우방 극동도시가스 벽산건설 LG상사 전북은행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동양시멘트등 14개사는 정관변경으로 전환사채발행
한도를 늘릴 예정이다.

이중 현대시멘트 벽산건설 성신양회는 발행주식수와 전환사채발행한도를
동시에 늘린다는 안건을 내놓았다.

<> 기타 =이밖에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신형우선주 최저배당률을 인하
또는 인상한다는 내용을 안건으로 올린데도 있다.

한국타이어는 주택사업,주거용건물분양공급및 임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LG상사는 통신판매업 택배업을 사업에 추가한다.

극동유화 대구은행 신성무역 전북은행 아세아종금 대한해운은 신형우선주
최저배당률을 조정한다.

신성무역은 신형우선주 최저배당률을 연1%이상에서 연15%이내로
상향조정한다는 것을 안건에 넣었다.

반면 대구은행은 연9%에서 연1%로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