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성장과 수익창출에 기여하는 기술리더십의 확보가 ABB 연구진의
목표입니다"

세계적인 엔지니어링그룹 ABB의 R&D(연구개발)담당중역인 마르쿠스 바예간
박사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4가지 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가시적인 연구결과의 실현이다.

바예간 박사는 "기업 R&D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결과중심의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BB의 경우 연구개발의 결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최근 3~5년간 개발된
제품이 각 사업부문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화사업부문에서는 이 비율이 70%를, 가스터빈 부문에서는
5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그는 ABB 제품과 공정의 표준화를 들었다.

바예간 박사는 "기업은 R&D투자에 대한 수익을 최대화시키면서 매우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야한다"며 "ABB제품을 표준화시킴으로써 이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BB가 사용하는 부품과 제조공법,심지어 유통과 마케팅까지 표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표준화는 생산측면에서 엄청난 이득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세번째로 R&D 네트워크의 강화를 꼽았다.

바예간 박사는 "ABB의 연구센터는 미국 독일 스위스 스웨덴 이탈리아
노르웨이 핀랜드 폴란드등 8개국에 산재해 있다"며 "2만여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들이 갖고 있는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네트워크를 통해 ABB의 기술적 비교우위를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네번째로 그는 R&D 포트폴리오(구성)의 균형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는 물론 미래의 핵심기술이 개발되고 있는지를 체크해야된다"며
"장기와 단기 R&D의 균형이 제대로 돼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술혁신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높은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에 배려를 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 스위스 취리히=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