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업계가 양극화되고 있다.

특허등 산업재산권 출원감소로 충소형 특허법률사무소의 경우 경비절감을
위해 인력과 사무실을 축소하는데 비해 대형 사무실은 변리사를 충원하고
로펌과의 제휴를 추진하는등 오히려 몸집을 키우는 추세다.

<> 시장 현황 =IMF체제이후 경기침체와 대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출원건수가 곤두박질쳤다.

국내 산재권 출원건수는 지난해 19만6천9백여건으로 지난 97년
(25만4천여건)에 비해 22.5% 줄었다.

변리사가 출원업무를 대리한 건수도 22만4천여건에서 15만7천여건으로
29.7% 감소했다.

변리사의 출원대리비율도 같은기간 88%에서 80%로 낮아졌다.

반면 대한변리사회에 등록한 변리사는 5백45명으로 32명이 증가, 1인당
수임건수가 97년 4백36건에서 지난해 2백89건으로 33.7% 줄었다.

<> 양극화 =소속변리사 5인이하인 중소형 사무실이나 대기업 출원을 주로
대리해온 곳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

97년 2백15개였던 1인 변리사사무실도 2백25개로 10개나 증가했다.

연간 1만건이상 대량출원하는 자동차회사나 가전업체를 담당해온
사무실들도 직원을 30~50%가량 줄이고 사무실을 대폭 축소했다.

출원부문에 집중해온 일부 사무실은 특허관련 민사소송과 외국인의
국내출원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대형 특허법률사무소들은 오히려 변리사를 신규충원하고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불황기에 우수인력을 미리 확보,경기회복기에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유미특허법률사무소는 지난해 4명을 영입,소속변리사를 17명으로 늘렸다.

대표적인 로펌인 김&장도 소속변리사를 28명에서 33명으로 증원했다.

변호사사무실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통합하는 곳도 늘고 있다.

기술 고도화로 인해 특허관련 소송에서 변리사와 변호사의 긴밀한 업무
협력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순 변리사는 지난해 법무법인 미래와 파트너관계를 맺고 특허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박문수 변리사도 최근 나천열 변호사, 백승남 변리사등과 공동으로
합동특허법률사무소를 열었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