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이 재무정보나 경영전
략 등을 반드시 공개토록하고 고의적으로 과장된 계획을 공시하는 경우 강력
하게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영진에 실력있는 외국인을 써달라고 은행들에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기업들이 허위정보를 공시한 경우 공시책임자에 대한 인사조
치를 해당기업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기업이나 코스닥 등록기업 등도 과장 정보를 내보내면 제재하겠다고 덧
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재무정보도 가급적 공개해 시장을 통
해 건전성이 강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각 금융기관 객장에 소비자보호를 위한 안내문을 반드시 게시토
록 해 금융시장 이용자가 각종 불이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다.

그는 "은행들의 인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지만 집행이사 등에 실력있는 외
국인을 가급적 많이 기용해 줄 것을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임감사를 내부인사로 충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는 의견
을 내놨다.

감사는 공인회계사(CPA)나 변호사 등의 외부인사로 충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차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부실 생명보험사에 대해서도 공
적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존가능성이 있는 생보사에 대해서는 후순위채 인수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지만 규모는 회수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설
명했다.

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대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들에게 반드시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한다는 관점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
정을 무작정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