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주택가의 한 허름한 사무실.

컴퓨터가 놓인 책상과 의자, 간이 소파가 사무실 집기의 전부다.

초라한 이 사무실은 디지털 광속경제시대를 앞서가는 벤처사업가의 꿈이
영글고 있는 곳이다.

김중근경영컨설팅의 김중근(42) 사장.

그는 PC통신(천리안)을 통해 주식관련 정보를 파는 정보제공(IP) 사업자다.

그는 이 사업으로 요즘 한달에 2천만원을 손에 쥔다.

수익을 PC통신회사와 절반씩 나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벌어 들이는
돈은 한달에 4천만원 이상이다.

"정보와 아이디어가 결합되면 돈이 만들어진다"는 디지털 광속경제시대의
진리를 실천한 개척자이다.

"김중근의 주가예측" 사이트는 겉으로 보기에 다른 주식정보 IP사이트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보의 "질"이 다르다.

김 사장은 주식투자가들과의 온라인 대화를 통해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고객들에게 개별종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질문에 대한 투자전략을 답해주는
식이다.

정보를 일방적으로 흘려줬던 기존 IP사업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그는 "종전 IP사업자들은 LG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가들에게 삼성전자
의 투자정보를 제시하는 식이었다"며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디지털 환경의 쌍방향 특성을 활용한 것이 승패를 갈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돈되는 주식을 찍어주기보다는 어떤 전략으로 투자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한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기보다는 물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는 식이다.

다양한 분석방법을 제공해 투자자 스스로 판단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시장정보 제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의 사이트(천리안 go jks)에 주식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수백건의 정보중에서 알찬 정보 하나를 얻을수 있다는 "정보의 법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IP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7월.

그는 당시 직장이었던 한솔종합금융의 영업정지로 실업자가 됐다.

그는 탈출구를 컴퓨터에서 찾았다.

체이스맨해튼은행 한솔종금 등에서 17년동안 쌓은 금융거래 노하우를
사이버 공간에서 펼친 것이다.

김 사장의 사이버 비즈니스는 PC통신에 그치지 않는다.

인터넷에 이트레이드 찰스쉬왑 등을 능가하는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
하는게 그의 꿈이다.

그는 요즘 미국 사이버 증권회사의 영업행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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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디지털 광속경제" 시리즈는 매주 화.목.토요일자에 실립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