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3일 한솔그룹에 따르면 최근 비어있던 6개층의 임대가 완료돼 사옥 매각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한솔 관계자는 "데이콤과 미국 GE의 정보서비스부문 한국 지사가 최근
임대 계약을 맺고 이달내로 입주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사옥을 매각해야할
절박한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솔은 지난해 3월 지하 6층, 지상 24층짜리 역삼동 신사옥에 입주
했으나 그동안 공실율이 높아 사옥 매각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말 미국의 투자사인 BCM과 사옥 매각에 대한
의향서까지 체결했으나 최근 국내경기 여건이 나아져 매각 조건을 수정
제시했다"며 "그러나 BCM측의 반응이 없어 협상은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솔제지와 한솔정보통신의 지분 매각으로 12억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자금 사정에 다소 숨통이 틔였다"며 "파격적인 조건이 아닌한
손해보고 팔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솔은 지난해말 BCM에 세일 앤 리스백(사옥 매각후 임대료를 내고
사용하다 일정기간뒤 되사주는 것)방식으로 사옥을 매각키로 의향서를
맺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금리가 내려간데 따라 매각후 임대료를 대폭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BCM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