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임안식
부장검사)는 3일 납품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광주 조선대
병원 전원장 최봉남(51)씨에게서 병원장 재임용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이 대학 김기삼(62)총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총장은 지난 97년 4월 광주시 동구 산수동 자신의 집에서
최원장으로부터 병원장 재임용 등의 청탁과 더불어 1천만원을 받는등 지난해
10월까지 매달 정기적으로 자신의 집과 집무실 등에서 1천만~3천만원씩 모두
1억6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조사결과 김총장은 최원장으로부터 1만원짜리 지폐뭉치로 1천만원의 경우
에는 종이봉투에, 2천만원은 의약품 드링크류 박스에, 3천만원은 쇼핑백에
각각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관계자는 "의료기기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하다 최원장으로부터 김총장
이 평소 주사기 구입 등 병원업무에 일일이 간섭하고 금품을 요구, 시달려
왔다는 진술을 확보해 김총장을 어제 소환해 밤샘조사를 거쳐 혐의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말했다.

김총장은 지난 96년 7월 교수 직선제투표를 통해 제10대 총장에 부임했으며
현재 민주평통 상임위원, 제2건국위 광주시 고문, 전국테크노파크협의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