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2일 한나라당에 대해 장외집회 비용 내역과 자금출처를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박홍엽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당 재정이 바닥 나 당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하고 당직자들을 순환제로 무급 휴직시킨다고 발표하면서
어디서 돈이 나 그런 행사를 하는지 한나라당은 자금출처를 공개해야 한다"
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또 "행사때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장외집회를
마산 구미에 이어 인천까지 계획하고 있다"면서 "장외행사 비용 내역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의 자금부족 호소는 엄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외집회 비용이)지난해 "세도사건"에서 거둬 쓰고 남은 돈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이회창 총재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국민회의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를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사회불안을 야기
시키는 당리당략적 행위로 규정한데 이어 집회비용까지 문제삼고 나선 것은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명분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에대해 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들이 자발적으로 주머니를 털어
행사비용을 조달한 것이라며 국민회의의 행사비용 내역 공개요구를 일축했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