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제철 강원산업 한국철강등 전기로 4사가 부실 철근업체
처리등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2월중 가교회사(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들 전기로 4사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한
주식회사 형태의 가교회사를 설립키로 최종 합의, 5일 발기인모임을 갖고
정관을 제정키로 했다.

전기로 4사는 가교회사를 자본금 5천만원 규모로 출범시키되 5백억원씩
5차례의 증자를 실시,구조조정대상 기업의 자산인수를 위한 자금을 확보키로
했다.

전기로 4사는 설립시 출자는 동국제강의 관계사인 한국철강을 제외한
3사가 분담키로 했으며 증자시 출자비율은 전년도 철근과 형강의 내수
판매량을 기준으로 결정키로 합의했다.

전기로 4사의 대표이사들은 가교회사의 이사를 겸임하며 이사회의 4분
3이상의 결의로 회사 주요사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전기로 4사는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문제를 막기 위해
참여사 협약안을 별도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로 업체의 한 관계자는 "1차적인 인수대상기업은 (주)한보 한국제강
등 부실 철강사 3,4곳이 될 것"이라며 "채권은행단과 협의해 인수한 노후
설비는 해외에 매각하거나 폐쇄해 과잉설비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로 업계는 산업발전법상 국가산업의 구조조정 취지에 맞는 기업구조
조정전문회사를 설립키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조만간
제출할 예정이다.

또 주무부서인 산업자원부와 협의해 철강설비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전기로 업계가 실효성있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해오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교회사가 부실기업의 부채를 떠안을 경우 구조조정기금에서 저리의
자금을 지원받는 등 금융.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편 철강업계는 전기로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경우 과잉설비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특수강 강관 냉연 등 다른 분야로 구조조정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건설경기위축에 따른 판매위축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전기로
업계는 지난해 8월부터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키 위해 실무반을 운영해
왔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