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osj@moe.go.kr >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쯤 취미를 갖고 있다.

나는 남보다 유달리 테니스를 좋아한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과 간편한 장비로 즐길 수 있다.

스스로 체력을 확인해가며 건강관리를 할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나는 휴일 오전에는 어김없이 테니스장에서 체력도 기르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며 동료직원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듣기도 한다.

나와 테니스와의 인연은 깊다.

1970년대초 민관식 문교부장관 시절 테니스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체육국 학교체육과에서 전국교수테니스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창설하는 실무를 맡았었다.

이때부터 테니스에 입문했고 어언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가 보다.

나는 테니스를 할때 공격보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한다.

그런 나의 경기모습을 보는 동료들은 다소 답답한 느낌을 갖는 모양이다.

그러나 공격형의 화려함보다는 수비형의 유연성이 오히려 더 끈질기게
승부를 끌고 가게되고 체력에 맞추어 운동을 하게 된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테니스로 인해 큰 부상은 없었다.

테니스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이다.

하다보면 자신만의 장기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발견하게 된다.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학생들을 대할 때 마다 나는 이를 곧잘
인용하기도 한다.

공부란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위한 것이며 공부하는
방법도 자신에 맞는 스타일이 있는 법이라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에 젊은층의 테니스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곤
한다.

하지만 20,30대에 1년만 테니스에 정성을 기울이면 평생을 두고 정말 뜻
있게 활용할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많은 젊은이들이 코트에 나와 멋있는 플레이를 함께 하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