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헤어컬러링 붐"이 일면서 제약업체들 사이에 염모제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제약업체들은 "튀는 개성"을 연출하는 젊은이들을 겨냥해 패션감각에
모발보호기능까지 갖춘 다양한 색채의 염모제를 개발, 매출증대에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염모제시장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동성제약은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파고들어 지난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7~8분만에 염색돼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세븐
에이트"의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새로운 제품개발에 나서 매출증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동성제약은 가장 높은 이윤을 보장하겠다며 전국약국을 공략하고 있다.

1천5백원짜리 비겐이 주된 공략상품이었던 동아제약은 염모제시장의
덩치가 커지면서 지난해 1만2천원짜리 고가품인 비겐크림톤을 개발,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급 염모제회사인 호유사와 제휴한 이제품으로 동아제약은
지난해 5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직스피드,매직브라이트등을 시판, 1년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함께 중외제약은 지난연말 "창포크림톤"을, 종근당은 "아트벨"를
각각 개발, 뒤늦게 염모제시장에 뛰어들어 매출증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염색제에 호호바오일 콜라겐 비타민 생약추출물 키토산
등을 첨가해 모발손상을 막고 알레르기유발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지향적"제품임을 앞세우는 광고전략으로 "패션감각"을 강조하는
화장품회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웰라와 로레알등 외국의 염모제전문제조회사들까지 국내시장에
가세,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회사는 10~20대 여성을 겨냥해 포도주색 파란색 진보라 등 다양한
색채의 패션지향형및 전문가용 제품을 시판, 지난해 각각 1백30억원과
1백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90년 이전까지 연간 1백50억원 규모였던 국내 염모제 시장은 지난해
1천1백억원으로 8배가량 늘었고 올해는 1천3백억원이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헤어컬러링 붐이 젊은이들뿐 아니라 중년층까지 빠른속도로 번지고 있어
염모제시장은 앞으로도 매년 10~15%씩 성장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