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다.
장소는 포항에서 다시 구미로 변경했다.
한나라당은 27일 "지역감정 조장"이라는 여론을 의식, 집회연기 또는
취소를 한때 검토했지만 없던 일로 돌렸다.
한나라당은 당초 대기업 빅딜에 따른 현지기업 근로자들의 정서가 반
정부적인데다 김윤환 전부총재의 출신 지역구임을 감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구미를 집회장소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민심을 심하게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한때 집회장소로 포항을
택했었다.
포항도 자민련 박태준 총재의 출신지역인데다 한.일 어업협정 발효로
현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아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영남지역에서의 장외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된 뒤 한나라당
안택수 대변인은 "솔직하게" 그 배경을 설명했다.
안 대변인은 "왜 영남지역에서 또 집회를 하느냐"는 질문에 "DJ정권은
영남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우리가 집회를 하면 겁을 안낸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인천에서 집회를 해 수만명이 모인다 해도 DJ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영남지역은 우리당의 근거지고 현정권이 겁도 제일 많이 낸다"고
말했다.
"이런 전술적인 측면을 이해해 달라"는 주문도 뒤따랐다.
안 대변인은 "우리의 영남권 집회를 놓고 여권이 지역감정 운운하며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한나라당을 지역정당으로 몰아 수도권에서 분리시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