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극심한 구조조정속에서도 이례적으로 큰 돈을 벌었다.

은행이자와 같은 신용카드이용수수료가 최고 연 30%에 달할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은 비씨 국민 LG 삼성 외환 다이너스 동양 등 7개
신용카드사가 지난해 4백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97년의 2백47억원에 비해 71% 늘어난 규모다.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회계규정이 바뀌어 대손충당금을 전년의 두배이상인
5천1백16억원을 쌓고도 이같이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불황속에 호황"을
누린 셈이다.

LG카드는 1천1백93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지만 3백97억원의 흑자를
내 당기순이익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외환카드가 1백2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삼성카드 1백8억원, 다이너스카드 41억원, 동양카드 37억원,
비씨카드 20억원 순이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합병한 국민할부금융 장은카드 장은할부금융 등에서
손실이 많이나 3백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회사도 합병회사들의 실적을 빼면 2백59억원의 흑자를 냈다.

반면 할부금융회사와 신기술금융회사들은 큰 폭의 적자를 냈다.

할부금융사는 지난해 1천4백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인 97년에는 3백54억원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엔 고전했다.

회사별로는 대한주택이 9백80억원, 쌍용이 3백22억원, 코오롱이 1백55억원,
롯데가 1백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대우는 2백27억원, 현대는 94억원, 연합기계는 66억원, 삼성은 47억원,
금호주택은 34억원의 흑자를 기록, 대조를 이뤘다.

신기술금융회사들은 7백96억원의 적자였다.

이에따라 리스회사를 제외하고 카드 할부금융 신기술금융등 이른바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지난한해 총 1천8백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