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기업 성공사례 ]

세계 2위의 여행업체 로젠블러드(Rosenbluth)인터내셔널은 전세계 여행업체
를 네트워크로 연결, 급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892년 증기선 티켓 사무소로 출발한 이 회사는 창립이후 90여년이
지난 1980년까지도 연간매출액 4천만 달러에 불과한 지역 여행알선업체였다.

그러나 현재 연간매출은 무려 40억달러.

18년만에 매출이 1백배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비결은 바로 네트워크.

이회사는 80년대말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인수나 투자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전통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로젠블러드 국제동맹(RIA)라는 네트워크
구조를 동원했다.

지역 여행사들과 파트너쉽을 맺어 전세계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히 반응할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

각 지역 파트너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활용, 지역특성에 맞는 노하우
전문성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현재 이 회사는 전세계 25개국 4천5백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세계적인 군수업체 맥도널 더글러스의 자회사 에어로테크 서비스는 가상공장
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모범케이스다.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협력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최종제품을 조립
하는 업체다.

수천 개의 부품업체중 최적의 업체들을 신속히 선정, 견적서를 작성하고
제품을 공급받는 일이 성패의 주요인.

에어로테크는 프로젝트에 따라 경쟁력 있는 부품업체들을 선정해 네트워크를
짜는 임무를 맡고 있다.

부품업체들간 호환가능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정보중개자의 역할이
핵심 기능이다.

이를 통해 거리와 관계없이 기업들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가상공장
을 구축한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 가상공장은 해체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맞는
네트워크가 다시 짜여진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